홍준표 “독재시대도 아니고 왠 영수회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영수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독재정부도 아니고 지금 이 시대에 영수회담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영수회담은 독재정부시절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사안을 빅딜하는 자리였다”며 “민주화 시대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영수회담이 자칫 형식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도 여당전체를 장악하는 대통령이 아니고 야당대표도 옛날하고 다르다”며 “지금 와서 영수회담에서 서로 주고받을 게 뭐가 있느냐. 곰곰이 생각해보면 없다. 청와대에서 만나 밥 먹는 회담 밖에 안 된다면 국민 실망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최고위원은 그 대안으로 ‘여야대표 회담’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행정부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정치를 책임지는 사람은 국회”라며 “풀 게 있으면 여야가 국회에서 만나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보궐선거후보 영입론과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는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우리가 분당을에 들일 필요가 있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선 영입논의가 없는데 왜 언론에서 자꾸 회자되는지 난감하다”며 “공천은 당에서 결정해야 하는 만큼 당 바깥에서 공천을 결정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강 전 대표는 대구에서도 5번 국회의원을 했고, 당대표도 했다”며 “분당을은 대구만큼 쉬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고, 강 전 대표가 선거에 나서서 공헌을 하려면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 홍 최고위원은 감사원장 공석 장기화에 대해 “그 중요한 자리를 비워놓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라며 “과단성 있게 인사 폭을 열고, 인사를 했으면 전권을 주고 운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게 잘 안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