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념대립양상 심각…좌우 소탕구조 탈피해야”
  •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1일 “차기 대통령은 보수우파와 진보좌파 간의 경계를 허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강원도 용평서 열린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당원협의회 청년지회장 연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현재) 대한민국은 1945년 해방 직후에 버금가는 이념대립 양상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10년 간 좌우가 소통하는 구조가 아닌 소탕하는 구조가 돼버렸다”면서 “노무현 정부 5년은 진보좌파가 보수우파를 소탕한 시대이며 이명박 정부는 보수우파가 진보좌파를 소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곧 진보좌파의 본산인 참여연대와 서민정책특위가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가 접점을 찾는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최고위원은 이 토론회를 이달 25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책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세 차례나 읽으며 국내 이념갈등 봉합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홍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해서 거론되는 ‘인물론’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한나라당은 공천을 할 때 사회 명망가를 찾는데 정신이 없다”면서 “가능성이 있다면 젊은 세대로 파격적으로 등용, 스타로 만들어주는 구조가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발언은 오는 4.27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경기 분당을 선거후보로는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경남 김해을 후보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만 거론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