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 화면 확보 등 본격 수사
  • ▲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 ⓒ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 ⓒ연합뉴스

    민노당 이숙정(35) 시의원이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사건을 두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가운데 민노당 성남시위원회는 7일 당사자인 이숙정 의원이 조만간 피해자에게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노당 성남시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이 시의원이 조만간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과는 비공개로 당사자를 직접 만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CCTV로 공개됐고 이 시의원이 다른 당도 아닌 높은 도덕적 위상을 요구받는 민노당 의원이어서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 구구절절한 변명일 수 있어서 지금껏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민노당 경기도당에서 열리는 당기위원회나 경찰 조사 등의 형식을 빌려 이 의원이 자신의 태도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2~3시께 판교주민센터 공공근로자 이모(23·여)씨를 불러 모욕 혐의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판교주민센터 측에 요청, 이 시의원이 행패를 부릴 당시 장면이 찍힌 CCTV 화면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고소인 조사를 한 뒤 이 시의원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할 예정”이라며 “소환시기가 결정되지 않아 출석요구 통보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시의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면 이 시의원의 해명과 행패 당시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을 비교분석하는 한편 주민센터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해 혐의 내용 확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55분께 판교주민센터에 들어오자마자 구두를 벗어 바닥에 집어던진 뒤 가방을 공공근로자 이씨를 향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고 이 장면은 주민센터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 시의원은 고소인 이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씨가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판교 주민센터를 찾아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