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최고인민회의, 지난 2일 국회에 회담제의’‘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가 나선 점은 의심쩍어
  • 북한이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남사업기구가 나서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해 북한이 뭔가를 꾸미기 위해 본격적인 '대남위장평화공세'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남사업기구 중 하나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가 지난 1월 28일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한 데 이어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지난 2일 의원 접촉 및 협상을 요청하는 편지를 남한 국회에 보냈다고 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편지에는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로 우리 최고인민회의와 남조선 국회 사이의 의원접촉과 협상을 제의한 데 대해 언급하고 민족의 구성원이라면 오늘의 엄중한 사태를 절대로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편지는 북남 사이에 군사회담이 개최하게 된 조건에서 최고인민회의와 남조선국회가 자기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마주앉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고 당연한 일”이라며 “남조선 국회가 우리의 성의 있는 제의와 호소에 적극 호응해 나오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순수한 의도로 대화를 제의한 적이 없는 북한의 행태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안 관계자들은 이번 제안을 조선사회민주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화해협의회, 6.15북측위원회 등도 유사한 제안을 남한의 여야 정당과 단체에 보냈다는 점과 함께 국회 간 회담을 처음 제의한 곳이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이라는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한다.

    1949년 6월 27일 만들어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은 지금까지 남북공동총선 제의 등 대남 위장평화공세 때마다 나섰던 정치조직이다. 1946년 박헌영, 여운형 등이 만든 남한민주주의민족전선과 김일성, 최용건 등이 만든 북한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이 1949년 6월 27일 평양에서 통합한 것을 모태로 한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은 6.25 발발 직전인 1950년 5월 7일 남북통일 최고입법기관 설치를 위해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대남평화공세 때마다 나타났던 이 기구는 1961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창설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이런 기관이 갑작스레 국회 간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볼 때 뭔가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공안 관계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