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57) 선장을 돕기 위한 헌혈 행렬이 23일 오만 병원에서 줄을 잇고 있다.

    석 선장은 지난 21일 오만 살랄라의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1차 수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2차 수술을 앞두고 혈소판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의료진은 혈소판 수혈의 경우 혈액형이 일치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석 선장과 조직이 비슷한 한국인들의 헌혈이 바람직하다며, 현지에 파견된 외교통상부 정부대응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대응팀으로부터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헌혈에 나선 이들은 석 선장을 구출작전 당시부터 병원까지 이송한 군의관 등 군 장병 3명이었다.

    현지 진출기업인 삼부토건의 오만지사 임직원 6∼7명도 공사현장에서 병원까지 1시간 가량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와 고혈압, 고지혈증 증세가 발견된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헌혈에 동참했다.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각 언론사 취재진 3∼4명도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헌혈에 참여했다.

    삼부토건 오만지사 설문수 상무는 "고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선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헌혈하기 위해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며 "선장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수면제와 안정제를 투여받으며 수술 사흘째 계속 수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료진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선사인 삼호해운의 동의가 있을 경우 며칠 안에 2차 수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