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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희망의 축포도 함께 쏘아 올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세대교체 두 가지를 모두 얻기 위해 한국 축구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긍정적인 자세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보완하면 대회 우승을 바라보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먼저 두 골을 넣은 구자철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박주영(26.AS모나코)의 부상 공백 탓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된 구자철은 경기 내내 활발한 몸놀림 속에 바레인 문전을 끊임없이 위협하며 제 몫을 다했다.
구자철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처진 스트라이커가 내 포지션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단숨에 성인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또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지동원(20.전남)도 합격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뻣뻣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주 측면으로 빠져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구자철,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3.볼턴) 등 공격 2선의 활동 범위를 넓혀줬다.이청용, 기성용(22.셀틱)은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라 따로 '젊은 피' 활약으로 언급하기도 민망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그리고 있는 세대교체의 큰 틀에서 보면 핵심에 해당하는 선수들이다.
또 지난해 12월 시리아와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A매치에 출전한 이용래(25.수원)도 중앙 미드필드에서 견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성인 대표팀 '뉴 페이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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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은 이날 바레인과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향한 첫 걸음을 뗀 것은 물론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확인한 기분 좋은 하루가 됐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정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10명이 싸우고도 구자철(제주, 사진)의 두 골로 승전가를 불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구자철이 전반 40분과 후반 7분 연속골을 넣어 후반 41분 파우지 아이시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바레인을 2-1로 이겼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곽태휘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리드는 빼앗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를 안겼던 바레인에 설욕하면서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는 10승4무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한 호주와 나란히 승점 3을 확보한 가운데 골 득실차로 조 2위가 됐다.
1960년 대회 이후 51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15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1996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이지만 이번에는 승리로 첫 걸음을 뗐다.
대표팀은 지동원(전남)을 최전방 원톱에서 세우고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바레인에 맞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측면에 섰고 중앙 미드필드에서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호흡을 맞췄다.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힐랄), 이정수(알사드), 곽태휘(교토상가), 차두리(셀틱)로 꾸려졌고,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켰다.
대표팀은 전반부터 지동원이 측면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나가면 박지성과 구자철, 이청용 등 2선 공격수들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적극적으로 달려들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갔다.
전반 6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마흐무드 만수르의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25분 이청용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슛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9분 구자철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슛 역시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33분 이청용의 왼발슛, 36분 박지성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9분 지동원의 크로스에 이른 박지성의 헤딩슛도 날카로웠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상대를 몰아붙이던 한국은 결국 전반 40분에 균형을 무너뜨렸다. 미드필더에서 기성용이 강하게 찬 공이 페널티킥 지점에 있던 구자철의 발에 걸렸고, 구자철이 차분하게 오른발로 차 선제골을 뽑았다.
구자철의 발끝을 떠난 공은 바레인 수비수 압둘라 마주키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7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차두리가 미드필드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멀리가지 못한 채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구자철이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바레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차두리는 후반 21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다 위협적인 왼발슛을 날리는 등 수비수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23분 지동원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 후반 33분 구자철을 빼고 염기훈(수원)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한국은 산뜻한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38분 곽태휘가 페널티지역 왼쪽 안으로 파고든 압둘라 알 다킬을 막으려다 반칙을 저질러 레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아이시에게 만회골을 내주고 나서 조 감독은 교체 투입했던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조용형(알 라얀)을 내보냈고 이후 10명이 싸우면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주전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