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협상할 준비돼있어…후임 국무장관설 사실 아니다"
  •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한 말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북한을 시험해 봐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금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생각"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화를 하고, 협상을 할 시기"라면서 "긴장이 여전히 매우 높지만, 긴장이 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 방침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 "매우 좋은 신호"라고 환영하고, 한국군 훈련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대응 `자제' 등을 거론하면서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군부인사 등과의 면담에서 북한 관리들이 좀 더 실용적이고, 온건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는 북한의 공격적 행동과 핵무기 능력 증대가 자신들을 고립시킬 뿐이라는 것을 북한 관리들이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자평하면서 북한이 유엔 사찰관의 입국 및 핵발전시설 방문을 허용하고, 사용전 연료봉을 거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에게 밝혔다고 거듭 전했다.

    한편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물러나고 자신이 후임 국무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그런 보도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나는 민간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이미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이틀 여 남은 주지사 임기를 마친 뒤 한동안 쉴 것이며,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외교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강연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