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의 '녹색성장', 세계 공통과제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대한민국이 내놓은 친경제적이고 친기후변화에 대한 ‘그린그로스’, 녹색성장이라는 개념이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환경부 내년도 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이 분야에서 앞선 나라로 되어 있지만, 사실 컨텐츠는 아직 부족하고 아직도 따라가야 할 수준의 차이가 있다"며 실질적인 내용을 채워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경제발전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온 지구가 온난화의 문제, 기후변화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환경부가 거기에 업무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를 처음 만들었을 때와 (비교해서) 지금 시점에는 환경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다. (환경에 대한 개념 인식에 있어) 과거의 환경(개념)에 그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며 "환경부가 가끔 일반 경제부처와는 서로 견해가 다르고 그렇지만, 요즘은 친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일을 환경부가 지혜롭게 잘 해 나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결국 미래는 어떻게 기후변화 대비하면서 경제성장을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있다"면서 "과거에 앞선 나라가 있지만, 그 순서가 많이 바뀌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는 건설도) 단순한 건설이 아니라 완전한 환경건설이 되어야 한다. 건설과 환경이 동시에 가야 한다는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농수산부, 지경부 등 모든 부처가 친환경적인 성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중심에 환경부가 있기 때문에, 환경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관련해서도 "금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보면 기후의 기상변화가 정말 예측불허다. 눈이 잘 오지 않는 플로리다에까지 폭설이 왔다고 한다. 유럽은 30년 만에 처음 내린 많은 눈으로 모든 것이 마비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도 여름에 기후에 이상 변화가 있어서 농산물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줬다. 지금도 겨울 날씨가 예년에 비하면 이변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기상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비교적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자연재해가 적은 나라지만 앞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연재해 예방과 대비를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환경부가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모든 시설에서부터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문제까지 관계 부서와 잘 협력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계에서는 한국이 이 기후변화 (대응)를 매우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업무보고에 앞서 이 대통령은 "환경부가 로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환경부 로비설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루에 세 번 받는다. 아침 일찍, 이 시간, 그리고 오후에 받는데, 이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한다"면서 "조금 늦게 와도 되고, 점심도 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 상당히 로비를 잘해야 이 시간에 업무보고 할 수 있다고 하던데"라며 "아마 환경부가 그만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업무보고 자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