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中에 "北 잘못해석 못할 강력한 언급 필요"
  • 미국은 28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 협의 제안에 대해 한.일 양국을 포함한 6자회담 관련국간 협의를 하겠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북한의 도발중단 등 행동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우리는 중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과 향후 진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중요한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의 제안에 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도 이 같은 기조에 동조하며 북한의 행동변화가 6자회담 재개에 먼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도 미 국무부 대변인이 중국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해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6자회담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도발행동을 중단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북한이 행동을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중국이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롤리 차관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클린턴 장관은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북한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잘못 해석할 수 없는 강력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중국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언급은 중국의 제안 이후 나온 것으로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