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첫날 트위터 통해 디지털 삐라 살포북 도발 징후 포착, 연평도 한 때 ‘긴급대피령’
  •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28일 북한의 포격도발 징후가 일시 포착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 해상연합훈련에 나선 한미 양국을 ‘부나비’에 비유하는 등 강도높게 힐난했다.

    연합훈련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돼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해상자유공방전, 대공방어훈련,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 해상사격 등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은 야간훈련을 포함해 24시간 고강도로 실시된다”면서 “훈련장소는 통상적으로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 등으로, 평소보다 더 북쪽 해상에서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훈련 첫날 긴장 징후가 포착돼 한 때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오전 11시 20분께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군 당국은 연평도 주민을 비롯한 취재진, 재해복구인력 등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가 약 11시 58분께 해제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포성이 청취되는 등 북한의 포격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며 “이에 따라 주민과 취재진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37분여 만에 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 20분께 우리민족끼리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 삐라’를 살포하기도 했다.

    ‘부나비들’이라는 만평에서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하는 한미 양국을 조롱했다. 부나비란 불+나비의 합성어로 불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화를 자초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그림 속에는 한국과 미국이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타고 해상연합훈련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 미사일이 ‘괴뢰패당’ 포를 안고 있어 마치 남한이 미국 뒤에 숨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또한 작은 섬에는 상처입은 ‘포’가 "어이구~여, 이 꼴을 보지 못했냐 어리석기란 쯔쯔.."라는 문구를 삼입 지난 24일 피격당한 연평도를 그려냈다. 북한은 남측이 호국 북침전쟁연습으로 선제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태영 국방장관은 당시 “월례 사격훈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만평에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우리(북)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도발자들의 선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라는것을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를 비롯, 미사일 순양함카우펜스함(CG62.9600t급), 구축함 샤일로함(9750t급),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미국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 정찰기와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도 동원했다. 핵잠수함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최초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한국형구축함(KDX-Ⅱ,4천500t급),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