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프리처드 KEI 소장.."영변 냉각탑 지역에 공사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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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 지역에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방북한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 밝혔다.

    지난 2∼6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프리처드 소장은 16일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 관리들은 '영변에 경수로를 건설 중'이라는 뉴스를 전달했고, 우리는 이 사실을 미 행정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영변 지역을 직접 둘러본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이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곳은 과거 냉각탑이 있었던 곳 바로 인근 지역이며,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고 철근을 세우는 초기 단계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공사는 대략 가로, 세로 각각 70∼75 피트 넓이에 60피트 이상 높이 정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이 건설을 추진 중인 영변 경수로는 지난 2003년 11월 중단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의 10분의 1 규모인 100MW급 경수로라고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우리가 만난 영변 건설 책임자는 '100MW 규모 경수로를 지을 예정이며, 우리가 짓는 경수로는 실험용 경수로이며, 건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 비교적 소규모의 경수로를 우리 힘으로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은 영변지역에서 금호 지구 경수로 건설에 사용된 중장비나 자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에 100MW 경수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 영변 인접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며, 영변 경수로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대규모 경수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프리처드 소장은 전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영변 경수로 완공 목표 시점과 관련, "북측 건설 책임자는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어떤 장애물에 부닥칠지 알 수 없다'면서도 평양의 모든 건설이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면서 영변 경수로도 2012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이 영변 경수로 공사를 2012년 시한까지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처드 소장은 방북기간 북한 관리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