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내년에 미국 여행사를 통한 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북한 관광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미국 '아시아태평양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16일 이 방송에 "최근 미국인 단체관광객들과 함께 북한에 갔을 때 북한 당국자로부터 `금강산 내 시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미국인들의 금강산 단체관광을 내년에 추진할 계획인데, 북한 당국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VOA에 말했다.

    북한 당국의 이런 방침이 실행될 경우 현대아산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강산사업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결과가 돼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측 여행자가 북한 경비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으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이전에도 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은 가능했지만 현대아산을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해야 했다.

    키츠 대표가 경영하는 아시아태평양여행사도 1995년부터 평양, 개성, 남포, 판문점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만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해 왔다고 VOA는 밝혔다.

    한편 중국 베이징의 고려여행사는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북한 자전거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VOA가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내년 9월 6∼16일로 여행기간이 정해진 이 상품은 4박5일, 8박9일 두 가지 일정으로 짜여 있는데, 4박5일 상품은 남포 서해갑문-구월산, 구월산-신천마을-사리원, 개성-박연폭포의 세 코스를 자전거로 도는 것이고, 여기에다 삼지연 마을-백두산, `칠보산 주변' 두 코스를 추가하면 8박9일 상품이 된다.

    고려여행사는 또 평양, 남포, 구월산, 사리원, 개성, 묘향산, 백두산, 칠보산, 청진, 원산, 함흥, 외금강 등 북한 내에서 외국인 여행이 가능한 전 지역을 한데 묶어 18박19일 일정의 관광상품을 출시했는데, 고, 이는 지금까지 나온 북한관광 상품 중 가장 긴 일정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