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인권권고 충실히 이행해야"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자신의 방북 계획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하고, 또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제가 (방북)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모든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번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공통적인 견해를 도출해 나가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 "유엔 인권이사회가 결정한 여러가지 권고사항들이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이를 충실히 이행해주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권이사회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UPR(보편적 정례 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 과정을 치렀는데, 거기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계속 잘 이행하도록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채택한 인권규범과 협약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의 3대 세습구도에 대해 "국제사회의의 정보들이 많지 않다"며 "좀 더 북한과의 대화통로를 잘 유지해 나가면서 좀 더 파악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안보리 개혁문제와 관련, 반 총장은 "안보리가 좀 더 민주적으로, 좀 더 대표성 있는 방향으로 구조가 개혁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러한 협상의 과정, 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추진상황에 대해 "빈곤퇴치 문제에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봤으며 이대로 가면 2015년까지 빈곤과 극빈곤층을 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등교육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약 90% 이상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가장 미진한 부분은 여성과 아동의 보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일부 외신들이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를 흔히들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자리(the most impossible job)"라는 이야기가 있고 재미나게 말씀드리면 유엔 사무총장의 영어약자인 SG(Secretary General)를 놓고 Scape Goat(희생양)이라고 보는 수도 꽤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전 세계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각자 당사자들이 보는 시각과 입장이 다 다르고 유엔 사무총장이 어떻게 조화롭게 열심히 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하고 겸양과 원칙, 공정, 투명원칙에 입각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