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국인 휴대전화 통신망을 따로 운용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에 거주하는 러시아 유학생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인용, "북한 당국이 '선넷'(Sun Net)이라는 이름의 외국인 전용 통신망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북한 주민들이 쓰는 '고려링크' 통신망과 연결이 안되고, 요금과 전화번호 체계도 다르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서 외국인이 휴대전화를 쓰려면 가입비로 미화 1천 달러를 내고 전화기 구입비로 1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방송은 밝혔다.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VOA에 "현재 북한에는 2개의 이동통신 시스템이 있는데, 과거 태국 통신회사 '록슬리'가 운용하던 것을 외국인용으로 하고 일반 주민은 이집트 '오라스콤'의 고려링크를 쓴다"면서 "북한처럼 통신 시장도 작고 외국인도 많지 않은 곳에서 통신망을 2개나 운용하는 것은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내부 소식이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꺼려 외국인과 일반 주민들이 서로 전화 연결이 안 되게끔 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내국인 감청은 말할 것도 없고 보위부 산하 16국 산하에 외국인 감청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