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8.15 광복절 경축식에 맞춰 원모습으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균열이 발생했다. 사진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최문순(민주당) 의원이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현재의 광화문 현판 모습으로, 현판의 우측 `광(光)'자 앞쪽에 위아래로 길게 균열이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의 ‘현판’이 복원 3개월 만에 균열이 나타나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광화문 현판 균열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8.15 광복절에 맞춰 복원이 끝난 광화문의 현판에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 금이 가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광화문 현판의 오른쪽 광(光)자 옆 위 아래로 길게 균열이 난데다 화(化) 부분에도 실금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복원 3개월도 안돼 심하게 손상됐다는 점은 복원 과정이 얼마나 날림으로 진행됐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올 연말 완공 예정이던 광화문 복원 공사 일정을 G20 정상회의와 경술국치 100주년 행사 등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단축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판에 사용될 육송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주장은 달랐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육송으로 재료의 특성상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는 건조 수축으로 인해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처음부터)이 같은 육송의 성질로 현판 목재를 외래수종으로 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조선 제일 법궁인 광화문의 현판을 외래수종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문결과에 따라 육송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육송으로 제작된 현판의 미세 균열은 기존의 설치된 덕수궁의 현판인 ‘대한문’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다 이번 복원 이전 콘크리트 광화문에 걸렸던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광화문' 한글현판에도 수많은 세로 균열이 발견된다는 점을 들어 ‘자연현상’임을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현판의 미세한 균열은 톱밥 및 아교 등으로 틈새 메우기를 시공한 뒤 단청을 보완하는 것이 전통기법”이라며 “관계전문가들과 자문회의를 거쳐 보수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