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찰 요구' 안호영, 단식 12일 만에 병원 이송여야 의원들 잇따라 위문 … 정청래는 외면친명계 "선상에서 최고위 화보 찍듯이" … 鄭 비판
  • ▲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안호영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안호영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식 농성 중 건강이 악화돼 긴급 이송됐다. 여야 의원들이 잇따라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정작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단식 농성 12일 만인 22일 오후 1시40분쯤 구급차에 실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단신 중 건강이 악화했고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의원에게 패배한 뒤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당 차원의 재감찰을 요구해 왔다. 지난 11일부터는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정 대표와 가까라는 인사라는 점을 주시해 왔다.

    당 윤리감찰단이 이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정 대표가 전북지사 결선을 그대로 강행한 것을 두고 두 사람의 가까운 거리감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해 왔다.

    전북당원들도 지난 17일 국회 본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재감찰'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 대표를 향해서도 "도지사직을 이원택 후보에게 선물하고 8월에 있을 당대표 선거의 표를 얻어내고자 하는 작당 아니겠냐"며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안 의원이 12일간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별다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농성장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이에 정 대표가 절차적 문제에 대한 재정비와 인간적 도리를 외면했다는 불만이 확산했다.

    안 의원이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이날 오전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안 의원을 위로하며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동료 의원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데, 당대표실을 지나가는 길에 (농성장이) 있는데도 한 번도 들러보지 않고 손 한 번 잡아주지 않는 모습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단식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동료로서 인간적인 도리라도 보여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선상에서 최고위를 화보 찍듯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날 오전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통영시로 향하는 선박 위에서 '선상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강 최고위원도 "당대표가 아무리 현장 최고위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 의원이 10여 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외면하고 가는 모습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 대표께 절박히 호소드린다. 농성장에 와서 안 의원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손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강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여러 여야 정치인들이 농성장을 찾아 안 의원을 위로했다.

    지난 21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찾았고 이날 오전에는 조정식 청와대 정무특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송 원내대표는 단식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같은 동료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안 의원이) 단식하고 있는데 원내교섭단체 대표로서 한번은 방문하고 문안·격려도 해줘야 할 것 같았다"며 "갑자기 단식을 해야 될 정도로 정치 과정이 되다 보니 너무 안타깝고 해서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건강하셔야 한다"라며 "건강을 챙겨야 어떤 일이라고 할 수 있고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고 또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갈 수 있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안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SNS를 통해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주 찾아보고나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며 안 의원의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