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 17명 23일 평양行..설비도 완비
  • ▲ 평양과기대 총장을 맡은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연합뉴스
    ▲ 평양과기대 총장을 맡은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연합뉴스
    남북 첫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오는 25일 정식 개교, 모든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과기대 총장을 맡은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교 설비가 완비됐고 교수진도 모두 갖춰졌다"며 "25일 정식 개교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교에 맞춰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17명의 외국 교수가 23일 선양(瀋陽)에서 고려항공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간다"며 "이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온 외국인 교수들"이라고 전했다.

     연변과기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6월 40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선발, 4명의 외국 교수가 이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숙사와 구내식당 설비 등의 문제로 그동안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에 대한 수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설비가 완비되고 교수진도 확보돼 25일부터 대학원과 학부 수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는 전공 관련 영어만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전공과목 수업은 내년 신학기부터 시작된다"며 "내년 신학기부터는 한국 교수들도 수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과기대는 박사 과정을 밟는 40명 이외에도 대학원생 40명과 학부생 120명을 합쳐 모두 160명을 선발했다.

     대학원생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대, 평양이과대학 등 북한의 명문대 졸업생들 가운데 엄선했으며 학부생들은 북한의 대학에 재학 중인 1-2학년 가운데 선발, 편입시켰다.

     평양과기대는 농생명식품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3개 학과를 개설했으며 점차 보건의료학부와 건설공학부 등으로 학과를 늘리고 학생도 400-5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평양과기대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설립에 합의, 지난 2002년 착공식을 하고 2003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7년 만인 지난해 9월 완공했으나 컴퓨터 등 과학 기자재 반입과 남한 교수들의 장기 체류를 놓고 남북한이 이견을 보여 개교에 차질을 빚었다.

     평양시 낙랑구에 자리 잡은 이 대학은 100만㎡의 부지에 본부동, 학사동, 종합생활관, 기숙사, R&D센터 등 총 17개 동(건축면적 8만㎡)을 갖추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