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고도 대한민국 국민인 체 하려는가?

    KAL 858기 폭파사건이 조작이라고?..북 리근 국장 "KAL기 테러이후 테러한 적 없다"
    한국 친북좌파단체는 국민에 사과해야

      우리가 어느 날 역사 속 해묵은 사건을 들춰보다 그 안에 내재된 (반쪽 짜리) '진실'이 우연한 계기에 분명하고도 명백한 '진실'로 드러나게 될 때면, 입술을 앙 물며 무릎을 치는 한편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들에 대한 가증스러움과 허탈감으로 격한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게 될 때도 있게 된다.

     최근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간 집권기록만 해도 물경(勿驚) 65년이다. 김일성 개인만 해도 단연 세계 최고다. 현대 문명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사회 일부 정치권을 포함해 친북 종북세력들은 이의 비판에 침묵하고 있다.

     북한 주체사상의 창시자라고 일컬어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타계했을 때도 영결식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왜일까? 무엇 때문에서일까? 누구의 눈치를 보기에 그토록 몸을 사리는 걸까?

     그런데 저들은 이와는 정 반대의 행동으로 남쪽을 놀라게 하는 일이 한두번 아니다. "천안함 폭침이 어떻게 북쪽이 범한 일이라 단정하느냐"며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으며, 중립국 등이 참가한 민군합동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마저 부정한 채 유엔 안보리까지 서한을 보내 대한민국정부와 국제사회의 조사결과를 믿지 말아달라고 애걸했다. 이런 국제적 망신살이 어디 있는가.

     정부가 시행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나 정책에도 시도 때도 없이 갖은 이유와 험담을 동원해 저지하고 파괴하려는데 목숨을 걸고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억지 논리와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선동한다. 그 중심에는 좌 편향 시민단체만이 있는 게 아니다. 일부 종교단체도 가세한다. 선량한 보편적 국민의 가치관을 혼란케 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적 특징이 있다. 김정일 집단에 대해서는 비굴하리 만큼 저자세며 어떻게 하든 최선의 우의와 융숭한 접대를 다하고자 한다. 그리고 北(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南(남한)이 정당하고도 상응한 행동을 취하고자 하면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든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비이성적 인격체 마냥 물불을 가리려하지 않는다. 오직 저들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에 동조하고 모든 것을 다 걸려하는 꼴이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철거를 논하던 그들 세력이 그랬다. 평양을 방문해 북한 독재자에 아부하고 시대의 선구자인 양 그의 조국을 깔아뭉갠 한상렬 목사와 그 추종세력이 그랬다. 참여연대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이 그랬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지난 10월4일 북한의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은 2007년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우리 정부 관계자를 만났을 때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빼달라면서“우리는 KAL기 테러 이후에는 테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실이라고 정부 관계자도 밝혔다. 북한 고위 당국자가 1987년 이후 테러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느라 자기도 모르게 'KAL기 폭파'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얼마 전 자유주의진보연합이 논평을 통해 "우리는 국내 종북단체들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KAL기 폭파사건은 자작극이다'고 주장해 온 사실을 기억한다"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함세웅 신부의 KAL기 폭파사건에 대한 "고도의 정치적 공작임이 분명하다”는 의혹 제기와 전종훈 사제단 대표 신부의 "김현희가 KAL기를 폭파 시켰다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등 음모론에 불을 붙인 사실을 적시했다.

     잘 알다시피 KAL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비행하던 KAL 858편 보잉 707기가 미얀마 근해에서 북한 공작원(김승일, 김현희)에 의해 공중폭파 된 사건으로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우리 정부당국은 수사결과 '88 서울올림픽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의 친필지령에 의해 저질러진 행위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종북좌파세력들은 '안기부의 자작극' 운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또 지난 3·26천안함 폭침 정국에서도 KAL기 폭파사건을 거론하며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매도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북한 리근 의 "KAL기 이후엔 테러한 적 없다"는 돌이킬 수 없는 발언이 확인되면서 좌파들의 억지 주장은 허구임이 현실로 드러났다. 따라서 자유주의진보연합의 논평처럼 "종교인의 탈을 쓰고 유언비어와 종북사상을 유포해 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그간의 망발에 석고대죄"해야 하며, 그간 음모론 확산에 열을 올렸던 좌파단체들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시인해야 마땅할 것이다.

     지난해 1월 KAL 폭파 당사자인 김현희씨는 폭파 조작 주장에 대해 "진실로 확정된 KAL기 사건을 조작으로 몰고 가는 것은 친북 세력과 좌파 정권 하의 국정원이 지령자인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한 시도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북한의 불법남침에 의해 자행된 6·25전쟁 발발 60주년이다. "6·25의 교훈을 잊지 말자"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층에서는 6·25전쟁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세대가 확산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6·25 동영상과 만화교재로 6·25와 관련된 실상을 교육한다해서 일부 언론에서 편향적 교육이라며 꼬투리를 잡았다. "역사는 한가지 상황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있는 사실만을 그대로 알리는 게 과연 단편적이고 편향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면 편향적이 아니어서 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 한상렬 목사 등이 그랬을까?

    (코나스 이현오 기자 / 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