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일 평가전 앞두고 '설전' 치열
  •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일 축구 평가전을 앞두고 양팀 대표 선수들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 ▲ 10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이청용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 10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이청용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먼저 포문을 연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턴). 이청용은 7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 대강당서 열린 대표팀·트레이닝센터 에이스침대 협찬 조인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대표 선수 중 특별히 경계할 만한 선수를 꼽자면 혼다(CSKA모스크바)를 들 수 있겠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청용 "혼다 왼발 슈팅만 조심하면 돼"

    이청용은 "혼다는 일본 선수답지 않게 선이 굵은 우직한 축구를 하는 편이지만 혼다의 왼발 슈팅만 잘 막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다툼을 보시면 한층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전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양팀 모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선수별 개인기나 능력을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반면 일본 대표팀의 혼다는 "한국팀의 뛰어난 정신력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10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간단한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혼다는 "개인적으로 볼 때 지금 현재는 한국 선수들이 우리보다 수준이 높은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정신력이 뛰어나고 수준이 높은 팀에게 승리하기 위해선 우리가 좀 더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자국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다는 지난 7일 A매치 데이에서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맞아 1-0으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서도 "한일전에서의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가치를 평가 절하한 뒤 올해 자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팀에게 연거푸 패배한 것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다.

  • ▲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일본대표팀 훈련에서 혼다 게이스케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일본대표팀 훈련에서 혼다 게이스케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같은 이청용과 혼다의 발언 내역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은 "한국이 혼다를 무시했다"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1일자 보도를 통해 "혼다가 라이벌 한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내보인 반면 이청용은 한국 언론 앞에서 혼다를 무시하고 일본 대표팀을 도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산케이스포츠는 "혼다 역시 월드컵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야 할 것"이라며 클럽팀에서 저조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혼다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지성 "일본은 아시아 최강 수준"

    한편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은 대표팀 주장답게 양팀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곁들이며 "부담감을 극복해야 본래 실력을 발휘, 멋진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한·일전은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경기"라며 강한 정신력 무장을 강조한 뒤 "일본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그 이후로도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상대팀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일본은 조직력과 전술 이해도가 높은 팀이고 지난 7일 아르헨티나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상대팀의 최근 전적은 크게 개의지 않겠다. 아시안컵에 대비, 아시아 최강 수준의 팀과 경기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