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은 24일 콩고 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3개 무장 민병대에 의해 지난 여름 나흘 동안 저질러진 집단 강간의 피해자가 무려 3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콩고 주재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제출한 예비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 사이에 발생한 집단 강간으로 최소한 303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고, 이중 상당수는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 책임자들이 법에 따라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중에는 성인 여성 235명, 미성년 여자 어린이 52명, 성인 남성 13명, 미성년 남자 어린이 3명 등이 포함됐다.

    유엔 조사팀은 민주콩고 북키부주(州) 왈리칼레 지역의 피해 마을 13곳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벌였다.

    집단강간뿐만 아니라 주택 923 채와 상가 42곳이 약탈을 당했고, 116명이 납치돼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전체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유엔 조사팀이 방문하는 중에도 몇몇 마을들이 무장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 조사팀은 13개 마을 가운데 6곳은 안전 문제로 인해 조사작업을 모두 마치지 못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집단 강간의 규모와 잔학성은 믿기 힘들 정도"라며 "민주콩고 동부지역의 강간은 지난 15년 동안 매년 대규모로 되풀이되는 문제였지만, 이번 사건은 매우 냉혹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엔 콩고 안정화임무단(MONUSCO)이 북키부주 왈리칼레에 주둔병력을 늘리고 있지만,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집단 강간을 저지른 3개 무장단체로 마이-마이 콩고 민병대와 르완다 해방민주세력(FDLR), 민주콩고 정부군 탈영병 집단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이들 AK47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이들 단체가 처음에는 마을을 보호해주겠다며 주민들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전화선을 끊어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없게 한 뒤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