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님 병 낫게 잉어를 잡아올려라."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북한 김정일(68) 국방위원장의 식탁에 올릴 대형잉어를 잡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안북도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지난달부터 평안북도 선천군 잉어가 김정일을 위한 ‘8호 제품’으로 선정되어 당국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이 잉어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8호 제품’은 김정일과 중앙당 고위급 간부들을 위해 생산되는 제품을 가리키는 것이다. 뇌졸중·고혈압에 좋다는 잉어 외에도 인삼, 밤, 꿀, 송이버섯 등이 있다고 알려졌다.

    소식통은 “‘8호 제품’으로 선정된 잉어는 최소 60㎝ 이상이어야 하며 산 채로 사용되기 위해 헬기로 평양까지 공수한다”면서 “잉어잡이에 동원된 선천군 주민들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최근 들이닥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그런 대형잉어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잉어가 서식하는 논밭 주변에 텐트까지 펼쳐놓고 밤낮으로 진상품(進上品)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당에서도 5명의 당원을 뽑아서 선천군 잉어를 잡아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하수인들은 자기 명예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을 혹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