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규약에 혁명계승은 있지만 혈통계승은 없어”“김정은 누구인지, 어머니는 누구인지 논의돼야”
  • 북한이 4일부터 7일까지 제3차 당대표자회를 연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1일 전했다.
    ‘좋은벗들’ 소식통은 “당대표자회에 참석하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가 이미 지난 8월 각 시, 군당 대표회에 이어 도당대표회에서도 치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좋은벗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첫째,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은을 추대하는 것을 포함한 당중앙지도기관 선거, 둘째, 당노선정책의 방향, 셋째, 인민경제발전을 통한 인민생활 개선방안 등이 논의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좋은벗들’은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자 문제를 핵심안건으로 다루는 것은, 전 사회적으로 새 후계자를 받들도록 하겠다는 의도”라며 “김정일의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혈통을 이어받은 김정은이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정을 비롯한 일반 주민들 사이에 후계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인지가 됐으나, 아직 확고하게 인식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좋은벗들’ 소식통의 말이다.
    ‘좋은벗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해 간부들의 인식을 통일시킨 뒤 후계자 추대식을 거행, 공식화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밝혔다. 이번 당대표자회 이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65돌을 맞는 때부터 김정은이 모든 국정운영을 장악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좋은벗들’은 밝혔다.


    반면 중앙당의 한 고위 간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이 고위간부는 “조선로동당 규약에 혁명전통을 계승하자는 말은 있지만, 혈통을 계승하자는 말은 없다”며 “아무 경력도 없는 김정은을 오직 혈통 하나로 후계자로 추대한다면 고위간부들 중 누가 수긍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간부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되려면 당대표자회의 위원으로 공식적으로 추대되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면 후속작업이 복잡하다”며 “김정은이 누구인지, 어머니는 누구인지 이런 문제들이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김정일도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심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