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강원도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의 충돌이 빈번하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최근 전했다.

    ‘좋은벗들’은 강원도 철원군과 이천군, 회양군에서는 7월 들어 농민 세대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한 끼 겨우 죽물을 먹는 농가가 많아, 농사일을 아예 못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일할 사람이 부족하자 군인들이 농장 일을 도우려고 농장에 가는데, 어디든 농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지원 나온 군인들이 농민들의 재산과 집짐승 등을 도적질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군인들은 군인들대로 하루에 먹는 양이 너무 적어 배가 고파 훔쳐 먹는 실정이다. 이천군 농민들은 요즘에는 먹을 것을 훔쳐가는 사람이 적이라며, 강한 적개심을 보이고 있다.

    철원군은 주둔부대들도 워낙 많고, “도적질 해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먹을 게 없는 지역이다. 군인들도 먹을 것 때문에 고생이지만, 이 굶주린 군인들 때문에 인근 농민들도 대단히 예민하다. 군인들이야 한두 번 뺏어 먹고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농민들은 한 해 농사지은 것을 전부 털리면 1년 내내 쫄쫄 굶는 불상사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좋은벗들’은 농민들은 군인 도둑들을 한두 번 당해본 것도 아니라서, 군부대가 농가에 내려왔다고 하면, 벌써 마을 전체에 경계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이 공동으로 감시하고 경계를 설 정도라고 소개했다.
    군인들과 주민들이 서로 만나면 “인민의 군대를 인민들이 일을 떠나 감시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자조적으로 웃기도 한다.
    주민들은 “우리도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봐서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안다. 그런데 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어떻게 매번 두 눈 뜨고 당하겠느냐. 당장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라며 군인들을 도적떼마냥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