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말 현재 전 세계 은행 내 북한 예치금의 규모는 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결제은행 (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 이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VOA는 “이 같은 액수는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라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국제결제은행이 전 세계 43개국 중앙은행이 보고한 자료를 집계해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하지만 이 보고는 각국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어서, 자국 은행 내 북한 예치금이 있는 나라가 보고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억 600만 달러에서 3900만 달러가 감소했다.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의 경제 전문가인 딕 낸토 박사는 “북한의 해외 은행 예치금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환율 변동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방송에 말했다.
    북한은 미국의 달러가 아니라 유럽의 유로화로 거래를 원하고, 이에 따라 상당수가 유로화로 예치돼 있었기 때문에, 유로화의 가치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해외 은행들로부터 얻은 대출금은 2010년 3월 말 기준 62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64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는 또 3월말 기준 해외 은행들이 북한에 청구한 해외부채 청구액(foreign claims)은 42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가 2000만 달러, 그리스가 900만 달러, 이탈리아가 600만 달러 등 유럽 은행들이 3500만 달러 등이다.

    한편 낸토 박사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 국제결제은행에 정기적인 보고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료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