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장마철 가장 큰 근심거리는 무엇일까?
    자유북한방송이 26일 탈북자들의 경험담을 모아 그 답을 찾았다.  
    오래 전 북한 주민들 속에는 ‘비오는 날 제일 불쌍한 것은 개’라는 말이 있었다. ‘비 맞는 개 신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 말을 조금 다듬어서 군인들은 ‘비오는 날 제일 불쌍한 것은 우리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강행군을 비롯한 군사훈련에 내몰리곤 하는 자신들의 고생을 우스개삼아 표현한 말.
    그러나 ‘비오는 날 제일 불쌍한 것은 개’ 혹은 ‘비오는 날 제일 불쌍한 것은 우리들’이라는 말도 이제는 까마득한 옛 이야기로 지금 북한에서 비 오는 날 제일 불쌍한 존재는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탈북자들은 방송에 증언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장마철 무렵 장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사(餓死)위협이라는 것. 매일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한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을 거쳐 2008년 국내에 정착한 김성남(가명. 41. 인천거주)씨는 북한에서 겨울 못지않게 어려운 시기가 장마철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그는 “나도 과거 북한 거주 당시 매일 쏟아지는 장마 때문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결국 어머니를 잃었다”면서 “아마 한국 사람들은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 며칠을 굶는 와중에 매일같이 장마가 쏟아질 때의 비참함을 상상해보지도 못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