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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자당 여성의원들까지 잇달아 규탄하고 나서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전체여성 의원들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강 의원의 여성비하 또는 성차별적 발언은 개혁과 쇄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해당행위"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의심케 하는 중차대한 행위"라며 "만일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출당 조치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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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의원은 당장 옷을 벗어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충격적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정치현장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따진 뒤 "도대체 언제쯤이면 '한나라당=성나라당'이라는 등식이 깨질 수 있을지 집권여당의 앞날이 암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수위가 성희롱 넘어 성폭력에 가깝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입에 담기도 거북한 발언을 대학생 앞에서 하는지 이해할 수도, 믿을 수도 없다. 낯 뜨겁고 충격적여서 할 말이 없다"고 혀를 찼다. 그는 "왜 갑자기 대통령, 영부인, 아나운서는 튀어나오는지 앞으론 대통령 얼굴 볼 때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면서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제 5나라 6나라당도 부족해서 성희롱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보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출당으로 그칠 문제냐"고 반문한 뒤 "강 의원 발언은 그 자체로서 공직자 자리에 있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했다. 또 "그런 성차별적 발언이 40대 초반의 쇄신을 부르짖는 의원의 입에서 나온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아나운서협회도 대규모 항의 방문단을 꾸려 내일(21일)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