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북한은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해 다리 절단 등 중요한 외과수술을 마취 없이 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15일 ‘와해 상태의 북한 보건의료’라는 보고서를 내고 “절단 등 주요 수술을 마취 없이 시행한다는 사실은 북한 보건의료시스템의 심각한 실상을 보국제앰네스티 보고서는 북한이탈주민 및 이들을 치료한 한국 내 의료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의약품도 없이 거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병원들과 영양실조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취약성 문제를 기록했다.
     
    면담 참여자들은 병원에서 소독하지 않은 피하주사 바늘을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 병상의 침대시트도 정기적으로 세탁 되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국제앰네스티 캐서린 베이버(Catherine Baber)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은 “북한은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건강 및 생존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며 “특히 가난 때문에 의료비를 지불할 수 없는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보건의료비 지출이 1년에 1인당 1달러에도 못 미쳐 전 세계에서 보건의료 지출이 가장 낮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엠네스티는 “북한 정부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앰네스티가 면담한 북한이탈주민들은 1990년대 이후 모든 의료 서비스에 대해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의료상담을 받고자 해도 의사들에게 담배, 술, 식량 등을 대가로 주고, 검사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현금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증언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많은 북한주민들이 애초부터 의사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시장에 나가 의약품을 구하고 스스로의 짐작이나 시장 상인들의 조언을 듣고 임의 투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정부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해 왔던 중독성이 강한 마약성분의 진통제를 금지한 바 있다.
    베이버 부국장은 “북한에 결핵(TB)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약품 사용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라며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표준 1차 항결핵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