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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 굶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 출석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학교들이 많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11일 전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도당이 소-중학교 교육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청진시 송평구역과 라남구역 수업을 참관했는데, 출석률이 절반 이상을 넘긴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
한 학급당 인원이 30-35명인데, 많이 나와야 10-12명 선이 대부분이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아이들에게 죽 한 끼 먹이기 힘든 집들이 많은데다, 매달 2000원 이상 되는 각종 세외부담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학교 교육을 아예 포기하는 집들이 많다고 ‘좋은벗들’은 설명했다.
‘좋은벗들’은 “학부모들은 ‘사는 게 이렇게 고달픈데 공부가 무슨 소용이냐. 공부도 필요 없고,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정도”라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에서는 출석률이 낮으면 선생님 탓을 하고, 선생님들은 비판을 피하려고 학부모를 만나러 집이나 시장에 돌아다닌다. ‘좋은벗들’은 “막무가내로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교사가 좋은 말로 타이르다가 결국 큰소리로 싸우는 일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청진시 포항구역 중학교에 근무하는 정애경(가명)씨는 “결석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정말 고되다. 나도 우리 식구 입에 풀칠하자면 집에 가자마자 국수라도 삶아 팔아나서야 하는데, 애들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한다”고 푸념했다고 ‘좋은벗들’은 덧붙였다.
이같은 일은 청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