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 방북한 친북인사 한상렬씨가 22일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이 국내 언론에 의해 짤막하게 보도됐지만 언론에 의해 공개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자유북한방송은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 씨의 발언 중에 명백한 국가반역 행위로 볼 수 있는 내용이 수없이 많다”고 전했다.

  • ▲ 한씨가 북한 여성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 한씨가 북한 여성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2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한 씨는 이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님’으로 존칭한 반면 이명박 정부를 ‘역적패당’으로 지칭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6.15공동선언과 관련해 “북(北)체제를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모독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흡수통일을 하자는 속셈”이라며 자유민주적 통일 형태를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번 사건은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며 “6.15를 파탄내고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온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호의 희생자들을 낸 살인원흉”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이 한 씨를 위해 23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성대하게 마련한 방북환영 군중집회에서도 반역적 행위는 계속되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한 씨가 이 날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을 몰아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매국배족 세력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 해도 승리는 애국애족 세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제 남녘땅에 돌아가면 수갑과 감옥이 기다리고 있지만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우리 민족은 둘이 되면 못 살 하나이므로 반드시 하나가 되어 통일평화의 새 역사를 창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 동안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두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미사일발사 실험, 금강산관광객 故 박왕자씨 총살과 수 명이 목숨을 잃은 황강댐 수공(水攻) 등을 비판하는 세력은 가차 없이 ‘매국배족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한편 스스로의 대남적화 전략에 동조하는 세력은 애국애족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우리 민족을 ‘우리 조선민족’ ‘우리 김일성민족’으로 지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