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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4년 전과 다른 점은 친이-친박이란 선거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충환 후보가 '친박' 마케팅 전략을 펼쳤지만 그 영향력은 미비했다는 평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친박 의원의 경우 경선 내내 오세훈 후보를 도왔고, 친이계 의원들 역시 오 후보와 나경원 후보로 나뉘었다.
세 후보 모두 특정 계파의 대표성이 없는 만큼 이번 경선이 기존의 선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른 것이다. 대신 세 후보 모두 친이-친박 양 진영의 표심을 모두 얻어야 하는 더 힘든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당심과 민심을 동일하게 50%씩 반영하고 있는 당의 경선룰 때문이다.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는 이런 후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정견발표 전 상영한 세 후보의 홍보동영상에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사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선 내내 친박 마케팅을 한 김 후보는 정견발표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시장 시절 부채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영상에도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은 물론 이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넣었다. 오세훈 나경원 후보 역시 홍보영상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진을 삽입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모두에게 잘 보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