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뒤 유죄판결을 받은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씨가 미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이 통신은 "지난 6일 재판을 받고 현재 교화중에 있는 미국 공민 아이잘론 말리 곰즈가 건강상 이유 등으로 가족들과 전화연계를 간청해온 점을 고려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그가 30일 전화를 하도록 허용해 줬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앞서 교화중에 있는 곰즈에 대한 주조(주북) 스웨덴 대사관의 영사접촉이 있었다"며 "접촉에서 곰즈는 청원서를 넘겨주었다"고 덧붙였다.

    곰즈씨는 재판을 통해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이 곰즈씨가 미국의 가족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북한에서 '이익보호국' 역할을 해온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을 갖도록 한 것은 이번 사건을 북미간 대화와 접촉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작년 3월 북중 국경에서 취재를 하다 북한 경비병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에게도 재판을 통해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뒤 가족과 통화 및 스웨덴 대사관측과 접견을 허용했으며,이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전격 석방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미 양측은 대화를 시작해 작년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