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때아닌 '군번줄' 공방이 벌어졌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에 천안함 사태의 원인을 '군의 안일한 안보의식'으로 지적하며 이상의 합참의장에게 "군번줄을 매고 있느냐"고 물었다.

  •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관계자로 부터 답변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관계자로 부터 답변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장은 당황한 듯 "안 맸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뒤에 있던 장성들에게도 일일이 군번줄 착용여부를 물었지만 대부분이 매고 있지 않았다. 이에 이 의원은 "당신들이 전사했을 때 누가 죽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부상을 당했을 때 혈액형을 알아야 수혈을 할 것 아니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역에 있을 때) 군번줄을 한번도 안 맨 적이 없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적도 한번도 없다"며 군인의 기본자세를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군번줄은 여기서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군번줄은 전시에 꼭 가져가는 것이지 평상시에 국회에 질의답변하러 오는 장성들이 착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격앙된 이 의원을 만류했다. 

    그러나 김 장관의 만류가 더욱 이 의원의 심기를 자극한 상황이 됐다. 이 의원은 "무슨 소리 하는거냐. 지금 말이라고 하나. 정신이 나갔구만"이라고 호통을 친 뒤 "저러니까 국민들이 국방장관 보고 뭐라하는 것 아니냐. 군번줄은 항상 차고 다녀야지 이 시간에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