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1박2일 일정으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상하이(上海) 엑스포 참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특히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주목받는 이유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 가능성 때문이다. 또 회담시간이 30분에 불과하지만 양 정상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이라는 대형 이슈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진일보한 입장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 정상간에 어떤 의견이 오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천안함 사고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 "조사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아 어떤 식으로든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방중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핵문제 해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FTA와 관련해 두 정상은 지난 2008년 5월 베이징, 8월 서울 정상회담에서 FTA 추진 검토에 합의했고, 현재 한·중·일 3국간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당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FTA 카드를 꺼내 한·미 FTA 조기 비준을 강도높게 압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는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시장환경이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변화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한·중 FTA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3국 공동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전망은 낮다. 때문에 양 정상이 FTA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오는 11월과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 그리고 상하이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