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이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더욱 단합하게 될 것이며 지금은 모두가 서로 격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의 국제여건이 우호적"이라며 "G20 정상회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고위급 원조회의, 핵안보정상회의, 2012년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우리가 주최할 중요한 국제행사가 많고, 국제사회에서 할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규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리가 책임 있는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심증만으로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신뢰할만한 균형감각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와 함께 사고 이후,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오히려 한 단계 올린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의 위기관리능력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참석자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전시작전권 전환의 재검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참석자는 "우리 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 중 전력증강의 우선순위에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의 단순한 조사를 넘어서는 범정부차원의 대책위원회 같은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전력증강의 우선순위 재검토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반적인 국방개혁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특정분야에서 취약할 수 있는 비대칭위협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을 마무리하면서 외교안보자문단에 이번 천안함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