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화를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가? 
     
     이 판국에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응징'이란 말을 쓰지 못하는가? 김정일과 그 졸개들에게 허가 받고 써야 할 단어인가?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이 터진 지 근 한 달만에 나온 대통령 성명서에서 의미 있는 문장은 위의 세 문장이었다. <그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는 표현은 너무 약하다.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을 북한 소행으로 보고, '국가安保차원의 重大사태'라고 규정하였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렇게 말했어야 하였다.
     
     <그 결과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응징할 것입니다>
     
     '대처'와 '응징'은 天地차이이다. '대처'는 행정적인 것이고 '응징'은 징벌적이며 군사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응징'이라고 하면 북한의 소행을 의심한다는 뜻이 포함된다. 이 판국에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응징'이란 말을 쓰지 못하는가? 김정일과 그 졸개들에게 허가 받고 써야 할 단어인가? 李 대통령이 흘린 눈물은 비통만의 눈물인가. 분노의 눈물은 아직도 나오지 않는가? '분노의 눈물'을 '대처'라는 안이한 단어로 숨겨야 할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李 대통령은 김정일 앞에서 분노의 눈물도 흘릴 자유가 없는 사람인가? 많은 한국인들이 '대통령의 노예근성'을 걱정한다. 아무 힘이 없는 시민도 이를 가는데 왜 대통령은 분노를 보이지 않는가? 왜 화를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