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폐개혁 실패 이후 북한에서는 '김일성 향수'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지 '좋은 벗들'은 16일 "지방 도시들뿐만 아니라 평양에서도 일부 주민들 사이에 '수령님 시기가 그립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원인은 경제였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에 사는 강복희(가명)씨는 "지난 1960~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로력(노력)혁신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경제 성장률도 높았으며 사람들이 살아가기도 좋았다"면서 "수령님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했다.

    또 함경남도 함흥에 사는 김민복(가명)씨도 "수령님은 정치적 평가와 함께 물질적 보수를 잘 배합해 로력 혁신자들을 많이 배출시켰다. 로력 혁신자들에게는 일한만큼 영웅, 국가 표창 등 정치적 평가와 함께 상금을 줘 그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로동에 대한 열의를 북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1980년대부터 군사를 중시하고 국방에 투자를 늘리면서 인민경제에서는 정치적 평가만 하고 그에 따르는 물질적 보수가 없었다"면서 "오랫동안 인민 경제를 위한 지출이 적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에 민심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는 우리가 핵을 가지게 되고 군사 강국이 됐으니 민심을 돌볼 때가 됐다고 판단해 이번 국가 조치를 내린 것 같지만 준비가 잘 된 것 같지 않다"며 화폐개혁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