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K씨(평양 출신)가 한국에 들어와 처음으로 한 일은 한 화장품회사 홈페이지에 건의 글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 남성은 열린북한방송에 “남한에 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화장품 통에 새겨진 ‘Made in Korea’ 표시를 종이 스티커로 바꿔달라고 글 올리는 것이었다. 누가 보면 아주 황당한 사람인 줄 알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절실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일꾼으로 일했던 이 남성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는 것. 사가지 않을 수 없는 한국 화장품 때문이었다.
    그는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아내가 남한 화장품을 사오라고 부탁하곤 했는데 만약 사가지 않으면 몇 달이고 바가지를 긁으니 사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열린북한방송에 털어놓았다.

    한국산을 가지고 북한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단 원산지 표시를 지워야 한다. 화장품을 사서 호텔에 돌아오면 그는 일단 스킨을 들고 화장품 아래에 양각으로 새겨진 ‘Made in Korea’를 줄로 긁어냈다는 것. 줄을 가지고 화장품과 몇시간씩 씨름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반입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상류층 여자들 사이에서 남한 화장품의 인기는 다른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 보다 훨씬 높다고 애기했다.
    그는 “러시아 백화점에 가면 1층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 속에 남한 화장품 코너가 있다”고 소개하고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같은 민족이니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북한 여자들에게도 잘 맞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