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한국 밥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평양을 다녀온 조선족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 몰래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제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A사의 C밥솥"이라고 열린북한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에 사는 친척에게 주려고 중국 단동에서 구입한 C밥솥을 신의주의 한 보위원이 끈질지게 요구해 보위원에게 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C밥솥은 찾는 이가 많아서 평양시내에 들어서는 순간 팔려버린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에서 C밥솥에 대한 일화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소개한 밥솥에 대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12월 평양시 어느 한 구역의 아파트에 전기검열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전기사정이 나쁜 북한은 전기절약 명분을 내세워 가정에서 전기난로, 전기밥솥을 비롯한 전열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문 ‘전기검열대’를 조직해 수시로 기관이나 가정들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검열원들이 들이닥쳤을 때 마침 집에서 C밥솥으로 밥을 짓고 있던 한 주부는 검열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밥솥을 전기코드를 꽂은 채로 침대 밑에 숨겼다.
    그런데 검열 도중 밥솥에서 “밥이 다 되었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가 울려나왔다.
    소리를 듣고 밥솥을 숨겨놓은 것을 알게 된 검열원들은 불법 전기 사용자를 단속하기보다 일본산이나 중국산보다 훨씬 앞선 한국 제품의 우수성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였다는 것.
    이 사건은 순식간에 온 시내에 퍼져 한국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전설 같은 일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열린북한방송은 “현재 중국 단동과 심양, 대련 등 북한 국경지역의 한국제품판매 상가들에서 C밥솥은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라며 “C밥솥은 새것도 좋지만 구매력이 낮은 북한으로 들여갈 때는 중고제품도 인기"라고 전했다. 현재 C밥솥은 신제품의 경우 중국 돈으로 2000~3000 위안(한화 32만원~5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중고는 800위안~1000위안(한화 14만~17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