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북한 벌목공 두 명이 9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 망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 관계자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 15분경 러시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근무지를 이탈, 수년간 기독교 선교 활동을 펼쳐온 자강도 강계시 출신 조모(45)씨와 희천시 출신 방모(45)씨가 한국영사관에 진입했다고 알려왔다.

    이 관계자는 “조 씨는 2001년 러시아 벌목공으로 하바롭스크 외곽 원동임업연합기업소에서 기술공으로 근무하던 중 정권의 임금착취에 반발해 탈출했으며, 이후 한국인 선교사를 만나 선교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조 씨는 연해주 등지의 북한 벌목공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쳤으나 지난 1월 말경 동료 벌목공이 강제북송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씨 역시 2006년 러시아에 벌목공으로 나온 후 탈출했다.

    북한정의연대는 러시아에 현재 4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으며, 이 중 근무지를 이탈한 탈북자는 1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중 3000여명이 망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