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학생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각종 불법행위에까지 가담하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3일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 “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심한 경우에는 마약거래에 나서고 있고, 심지어는 대학 졸업증까지 매매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방송은 “북한 대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생활비는 물론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경제적인 부담을 해결해야하는 짐을 안고 있다”며 “지난해 혜산 시내 대학생의 경우 1년 동안 드는 비용은 중국 돈으로 약 1만8000~2만 위안(북한 구권 90만~100만원)이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졸업학기에 있는 학생들은 추가로 중국돈 약 6000~8000 위안(북한 구권으로 30만~40만원)선의 졸업뇌물을 바쳐야 한다는 것. 북한이 무상교육이 보장되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돈을 갖다 바쳐야 하는 이유는 뇌물수수가 이미 학교 안에서 관습적으로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경제적 부담으로 북한 대학생들은 마약거래와 대학졸업증 매매와 같은 범죄로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학 졸업증 매매는 제대군인들, 타 지역에 부모를 둔 빈곤층 학생들 등 생활 형편이 상당히 어려운 학생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이들은 대학 졸업증을 거래 현장에 내놓기 전에 학부장이나 교무과, 간부과의 간부들과 결탁해서 사진과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 해당 대학에서도 눈 감아 줌으로써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렇게 탈바꿈된 대학 졸업증은 돈 있고 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판매되는데 북한에서 대학졸업은 출세할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 대학생들이 이렇게 어려운 형편을 맞이하게 된 시기를 고난의 행군시기인 1990년대 중반으로 1990년대 후반에는 잠시 감소세를 보이다 2000년 초 다시 시작되어 최근 계속 증가해왔다고 방송에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