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박이 운영하던 대북 인권단체인 ‘모든 북녘 동포들을 위한 자유와 생명 2009(Freedom & Life for all North Korea)’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희망의 풍선’을 북으로 띄웠다.

  • ▲ 로버트박 풍선을 띄우는 '자유와 생명 2009' ⓒ 뉴데일리
    ▲ 로버트박 풍선을 띄우는 '자유와 생명 2009' ⓒ 뉴데일리


    풍선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비롯해 로버트 박이 입북하게 된 배경, 그의 결심과 요구,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들이 담겼다. 화폐개혁으로 굶주리고 있을 북한 주민들을 위해 과자도 포함시켰다.

  • ▲ 로버트박이 입북하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한 임진각의 한 지역(위), 로버트 박 선교사증(아래) ⓒ 뉴데일리
    ▲ 로버트박이 입북하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한 임진각의 한 지역(위), 로버트 박 선교사증(아래) ⓒ 뉴데일리

    ‘자유와 생명 2009’ 회원 30여명은 이날 임진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4일 두만강을 건너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선교사 증서를 공개하며 입북 취지를 밝혔다. 또 북한 인권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서 8000장과 과자를 대형 풍선 2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렸다.

    ‘자유와 생명 2009’에서 활동 중인 팍스 코리아나 조성래 대표는 “청진을 비롯한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로버트 박이 입북한 사실을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각 로버트 박이 아닌, 대북 인권을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풍선을 띄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같은 시각 전 세계 7000여 명이 동시에 기도하고 있다”며 “대북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로버트 박과 함께 ‘자유와 생명 2009’에서 활동한 미국인 메기 드래빙(26)은 “그는 매번 볼 때마다 헐벗은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로버트는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입고 있는 비싸지도 않은 옷을 입으며 죄책감을 느껴했다. 그러면서 남에게 벗어주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 ▲ 메기 ⓒ 뉴데일리
    ▲ 메기 ⓒ 뉴데일리


    메기는 “로버트가 처음 북으로 간다고 했을 때 너무 무섭고, 두려웠으나 정작 그는 자신은 생각하지 않는 사심 없는(unselfish)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 대표는 ‘로버트 박’의 사랑의 풍선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북녘으로 바람 좋은 날, 백령도든, 강화도든 어디든 갈 생각”이라며 “순교를 각오한 로버트 박의 결행이 통일의 불씨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