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암시장에서 한국의 초코파이가 개당 9달러50센트(한화 1만750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그야말로 최고급 과자인 셈이다.

    10일자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우리 기업인 개성공단(주)이 공급하는 롯데와 크라운제과의 초코파이를 하루에 1인당 2~3개씩 지급받고 있는데, 이를 암시장에 내다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하루 10만여개, 한 달 250만개 남짓한 초코파이가 암거래로 사고 팔린다는 것이다. 거래는 주로 북한의 중간상인을 통해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인 신의주에서 진행되며, 이곳에는 ‘초코파이 시장’까지 따로 형성될 정도라고 한다. 특히 한개 조 당 30여명 가량의 몇 개조가 조직을 만들어 전문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가격은 공단 근로자 월급의 6분의 1로서,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급이 57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초코파이 가격은 개당 9달러50센트다. 상당히 고가의 식품으로, 이 때문에 근로자들에게 있어선 꽤나 짭짤한 수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 내 초코파이 거래가 활성화 된 것은 초코파이가 북한에 처음 지급되면서부터 “맛있다”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쵸코파이가 북한 암시장에 흐르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던 적이 있지만 확인은 되어 있지 않다”면서 “공업단지 내에서 초코파이 포장지 쓰레기가 거의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 내에는 초코파이 외에 지급되는 캔디나 빵, 밀크와 설탕 등을 넣은 인스턴트 커피 등도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턴트 커피는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자본주의의 모래’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