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성 가계(家系) 우상화를 위해 북한이 오래전 제작한 ‘백두산 3대 장군’ 초상화 속 김정숙의 실제 모델이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북한방송은 8일 익명을 요구한 북한 노동당 최고위급 출신의 탈북인사의 말을 인용, “초상화 속 김정숙의 실제 모델은 김경희”라며 “김경희가 탈북인사에게 직접 말해 준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숙은 김정일의 생모이다.

  •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정숙과 함께한 김일성 부자(父子), 김정숙 초상화, 김경희. ⓒ 자유북한방송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정숙과 함께한 김일성 부자(父子), 김정숙 초상화, 김경희. ⓒ 자유북한방송

    방송은 “탈북인사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숙의 초상화 모델로 김경희를 선택한 이유는 ‘외모’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2004년 북한이 김일성 사망 10주년을 맞아 공개한 사진 속 김정숙의 외모는 빼어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정숙을 후덕한 인품의 혁명가로 선전 중인 북한으로서는 이미지에 맞아떨어지는 초상화 모델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인사의 증언대로 초상화 속 김정숙과 실제 김경희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닮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탈북인사는 “김정숙은 자기 이름 석 자도 겨우 쓸 정도로 혁명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북한이 이러한 김정숙의 이미지 재고에 상당한 노력을 들였음을 시사했다.

    1917년 12월 24일 함경북도 회령시 오산동에서 출생한 김정숙은 1941년 김일성과 결혼, 이듬해 2월 1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브야츠크에서 김정일을 낳았다. 김정일이 8세 때인 1949년 9월 22일 출산하던 중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