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우익 신임 중국 주재 대사가 지난해 12월말 부임 직전에 고위 탈북자를 비밀리에 만나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현안에 대해 자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6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에 따라 남북간에 정상회담 등을 협의할 '북경 채널'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 대사는 탈북자를 만난 자리에서 북경 주재 북한 대사 최진수가 어떤 사람이며 그가 김정일에게 직접 연결되는지 국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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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우익 주중 대사ⓒ연합뉴스

    이 신문이 인용한 북한 소식통은 5일 "북경의 북한대사 방에는 김정일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가 있고,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지내다가 2000년 12월부터 북경에 나와 있는 최진수에 대한 김정일의 신임도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큰 류 대사도 이 대통령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위치이므로 북경 채널이 가동된다면 이 대통령→류 대사→최진수→김정일로 직접 이어져 수뇌부 의사를 왜곡없이 수시로 교환하고 보안을 지킬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신년 국정연설에 제안했던 '상시적 대화기구'가 '고위급의 상시 접촉이라는 이상적 채널로 현실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북경 채널'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미북은 뉴욕주재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6자회담 일정 등 주요 현안을 물밑 조율하는데 현재 남북 모두 대화를 강조하는 만큼 류 대사가 북경에서 '핫 라인'을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