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김정일 닭을 훔치다(金正日偸鷄)’란 정체불명의 노랫말이 퍼지고 있고 가사 내용이 김정일을 조롱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최근호는 “중국 네티즌들이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라는 북한 노래에 중국식으로 개사한 우스꽝스러운 노랫말을 붙여서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시켰다”며 “노랫말에 등장하는 ‘김정일 동지(同志)’라는 부분은 ‘김정일 닭을 훔치다’라는 뜻을 가진 ‘김정일 토지(偸鷄·닭을 훔치다)’로 바꿨다”고 전했다.

  • ▲ 가사를 바꿔 김정일을 풍자한 동영상 ⓒ 뉴데일리
    ▲ 가사를 바꿔 김정일을 풍자한 동영상 ⓒ 뉴데일리

    잡지는 “중국어로 개사한 노랫말 가운데 일부가 김정일과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라며 “예컨대 ‘김정일 닭을 훔치다/ 뼈다귀를 먹어봐/ 너 굶어 죽다/ 개와 싸울 힘도 없다’는 식”이라고 밝혔다.
    중국 일부 사이트는 ‘김정일 닭을 훔치다’란 노랫말 옆에 괄호를 열고 ‘배가 고파 훔친다’란 친절한 설명까지 달기도 했고 노랫말 가운데는 우리말 욕 ‘XXX’에 해당하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음란한 성(性)적 표현도 군데군데 눈에 띄고 있다. 잡지는 “욕설을 통해 대상을 비꼬는 태도가 역력히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이 같은 노래의 유행은 혈맹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이 점점 중국에서 풍자의 대상으로 전락해가는 세태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밝히고 “중국 인터넷에는 과거와 달리 김정일과 북한(조선)을 풍자한 이미지와 글 등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개사된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아아아아아 / 김정일 닭을 훔치다 / 뼈다귀를 먹어봐 / XXX, 너를 먹어 / 닌텐도를 음미하고 / 베이비, 너 꺼져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