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4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며 올 시즌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했다.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기아는 △1루수 최희섭 △3루수 김상현 △포수 김상훈 △포토제닉상 나지완 등 4명이 황금장갑을 거머줬다.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수상자를 내지 못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 ▲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섭, 이택근, 김현수, 나지완, 강봉규, 이대호, 홍성흔, 박용택,손시헌,정근우 아버지,김상현,로페즈 대리수상 황병일 코치, 김상훈  ⓒ 연합뉴스
    ▲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섭, 이택근, 김현수, 나지완, 강봉규, 이대호, 홍성흔, 박용택,손시헌,정근우 아버지,김상현,로페즈 대리수상 황병일 코치, 김상훈  ⓒ 연합뉴스

    반면 '스타왕국' 삼성 라이온즈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첫 수상자를 내놓으며 구단 역사를 새로이 썼다.

    ◇김현수 '최다득표' 영예 = 한국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한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는 외야수 부문에서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 타율 3할5푼7리 23홈런 104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최다안타 1위, 타점 2위, 득점 출루율 장타율 3위에 오르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 되며 자신의 전성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날 득표에서도 김현수는 최다득표인 323표(94.7%)를 얻어 부상으로 300만원의 상금까지 챙겼다.

    올해 타율 3할7푼2리로 수위타자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LG의 박용택도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 시즌 타율 3할1푼1리 15홈런 60타점 43도루를 기록한 히어로즈의 이택근은 2006년에 이어 두번째 황금장갑을 차지, 소속팀에 경사를 안겼다.

  •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홍성흔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홍성흔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손시헌 2번 째 골든글러브 수상 =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한 두산의 손시헌은 히어로즈의 강정호, SK의 나주환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결정, 2005년에 이어 2번 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았다.

    1루수 부문은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1위, 홈런 2위, 타점 공동 3위, 장타율 4위에 오른 기아의 최희섭이 차지했고 2루수 부문에선 올해 3할5푼 9홈런 59타점 53도루를 기록한 정근우가 2006년에 이어 2번 째로 수상했다. 정근우는 공교롭게도 시상식 전날 군에 입대, 아버지가 대신 골든글러브 상을 받았다.

    ◇기아 배터리, 황금장갑 나란히 = 3루수 부문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기록,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올라 '리그 MVP'를 차지한 기아 김상현이 수상했고 지명타자 부문은 올해 타율 3할7푼1리로 타격 2위에 올랐던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이 통산 4번 째로 황금장갑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게 됐다.

    포수와 투수 부문은 올 시즌 환상적인 배터리 궁합을 보여준 기아의 김상훈과 로페즈가 수상했다. 로페즈는 올해 기아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