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의 물결이 북한 정권의 몰락과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탈북자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4일 ‘한국의 베를린 장벽’(Korea's Berlin Wall)이라는 사설을 싣고 “중국 내 탈북자 문제가 이번 주 방중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제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SJ는 “과거 동독을 탈출한 사람들이 제3국을 통해 서독에 유입되면서 통독의 물꼬를 튼 것처럼 탈북자들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송을 앞둔 탈북자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중국에 탈북자가 수십만 명이 존재하며 많게는 30만 명이나 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하고 “중국은 이들을 추적해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는 국제법에 반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탈북자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한 WSJ 사설. ⓒ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 캡쳐 
    ▲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탈북자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한 WSJ 사설. ⓒ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 캡쳐 

    WSJ는 특히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려다 붙잡힌 남자 1명과 여자 3명, 6살짜리 소년 등 탈북자 5명이 북한 송환을 앞두고 있다며 탈북자들이 풀려나도록 힘을 써 난민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이 북송되면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돼 모진 학대와 굶주림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인권문제특사로 임명된 로버트 킹 특사가 지난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한에 강제로 보내지 않고 국제난민규약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오바마 대통령이 탈북난민 인권을 위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