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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13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일괄타결(Grand Bargain)' 구상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오후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세계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리 총리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북핵 해결을 위한 대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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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싱가포르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점에 열려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회의가 보호무역주의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를 긴밀히 하고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에 "이번 APEC 회의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제가 한국이 내년도에 개최할 G20 정상회의에서도 발전적으로 다뤄지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한국이 통화스왑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경제 협력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06년 한·싱가포르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경제·통상 분야에서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청정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한국문화원 설립이 원만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향후 다양한 계기에 자주 만나 양국현안과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교환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리 총리는 내년 5월 미국 등 주요국들이 참석하는 국방, 안보회의인 '샹그리라 대화'에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