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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인연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식 방한한 훈센 총리는 한국 재계로부터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었고, 대기업 경영인 출신인 이 대통령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22일자 캄보디아 유력지 '라스메이 캄푸차(Rasmei Campuchea)'와의 인터뷰에서 "훈센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사안에어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음을 알게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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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을 맞잡고 환한 표정을 연출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22일 프놈펜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훈센 총리는 2000년 이 대통령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했으며 같은 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훈센 총리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경제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 대통령과 의논하며 개인적 친분을 다져왔다.
훈센 총리는 지난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에 이어 금년 6월 제주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캄보디아 국빈 방문은 답방 의미를 포함한다. 훈센 총리는 프놈펜 국제공항에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의 대형 사진을 걸어 환영했다. 훈센 총리는 이 대통령을 극진히 영접하기 위해 세부사항까지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이날 프놈펜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에서도 우정을 과시했다. 훈센 총리는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이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 대통령이 도착하자 수차례 포옹을 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경제인 오찬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한.캄보디아 경제협력 사진전'을 함께 둘러보며 이 대통령은 "조선과 자동차는 내가 관여했던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1991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말레이시아 플랜트공장 개막식에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함께 참석한 사진을 가리키면서 "여기 이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2000년대 사진 중 청계천 복원 전후를 비교한 사진 앞에서는 "과거에는 청계천이 이랬다"면서 훈센 총리에게 청계천 복원 성과를 설명했다.
오찬 행사를 마치면서 훈센 총리가 이중통역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쉽다는 뜻을 표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라며 "항상 훈센 총리의 리더십을 존경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외교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피로했었는데 훈센 총리를 만나니 피곤이 가셨다"며 친근감을 표한 뒤 "한국은 캄보디아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두 정상간 개인적 친문이 두 나라 관게를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면서 즉석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을 제안했다. 또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간 결혼여성들을 딸처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개도국인 캄보디아가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도록 이끈 훈센 총리의 지도력과 전략적 비전을 평소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놈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