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 재범군의 갑작스런 퇴출을 바라보는 마음이 왠지 편치가 않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의 문화 보다는 미국의 문화에 젖은 그가 과거 연습생 시절 18세 어린 나이에 한국의 문화를 겪으며 지극히 사적인 느낌을 주고받았던 글로 인해 매국노로 낙인찍히며 고국을 떠나는 모습에서 아직은 우리사회의 미성숙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특히 성숙한 인터넷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한다.  

    재범군의 한국 비하 논란이 시작되면서부터 소위 인터넷을 통한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재범군이 그러한 발언을 하게 된 당시의 배경이나 심경 등은 모두 무시되고 오로지 단어 몇몇에 집중된 온갖 비난성 댓글이 올라오며 젊은 친구를 벼랑으로 몰고 갔다.

    당사자인 재범군의 해명을 들어보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인터넷 상에서는 이미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리고 있었다. 너무나 가혹하게도 이미 조국을 버린 매국노로 낙인찍히고 있었던 것이다.

    재능 있는 젊은 친구가 채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고국을 등져야 하는 안타까움 이전에 본인의 해명을 통한 사과와 이를 받아들여주는 너그러운 소통의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에 놓여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벽을 느끼게 된다.

    인터넷의 기원은 40년, 우리나라에 보급된지도 15년이 되었다고 한다. 10년이 넘었으면 어느 정도 성숙함을 보여야 할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아니 오히려 위험수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는 부정확한 정보와 인터넷을 통한 선동으로 우리 사회를 뿌리째 흔들었던  몇 가지 인터넷 광풍을 기억할 것이다. 광우병 괴담이 그랬고 미네르바 광풍이 그랬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인터넷을 통한 과장과 선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드러나고 있으며 당사자들도 일부 시인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인터넷 문화가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번 2PM의 재범군 사례에서 작은 교훈이라도 얻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인터넷 강국에 걸맞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